삼성전자 노동조합은... > 조합공지


조합소식
조합공지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페이지 정보

조회 22회   댓글 0건 작성일 20-09-21 07:02

본문

2020.09.21

de0e52bcfb2fe7fa386ab981cf9d983e_1649596881_4886.jpg

거의 백 년전, 뉴욕의 법정에선 빵을 훔친 할머니에게 이렇게 판결했습니다. 


de0e52bcfb2fe7fa386ab981cf9d983e_1649596926_3809.jpg
de0e52bcfb2fe7fa386ab981cf9d983e_1649596926_757.jpg
de0e52bcfb2fe7fa386ab981cf9d983e_1649596927_0902.jpg
"벌금 10달러, 그리고 손자들을 위해 빵을 훔쳐야만 했던 노인이 있는 이 도시에 사는 방청객 여러분 모두에게 각 50센트!" 


de0e52bcfb2fe7fa386ab981cf9d983e_1649596965_2568.jpg
de0e52bcfb2fe7fa386ab981cf9d983e_1649596965_5898.jpg
그 판사는 훗날 뉴욕 시장이 됐으며 뉴욕시는 그를 기려 새 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de0e52bcfb2fe7fa386ab981cf9d983e_1649596992_7695.jpg

어른 없는 집에서 배고픔에 라면을 끓이다가 일어난 화재로 크게 다친 어린 형제의 소식과 함께 시작된 지난 한 주는, 열 살 아이가 119에 신고하며 외쳤던 말과 똑같은 "살려주세요"라는 간구와 슬픔 속에 파묻혀 일손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지냈습니다. 저는, 그리고 우리는 그런 아이들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 한 주 동안도 언론은 정치, 경제, 사회 등등 모든 분야에서 쉬지 않고 열 일을 했습니다. 그중엔 특히 동생이 깨어났고 형도 의식을 찾았다는, '세월호 전원 구조'의 데자뷰 같은 소식도 있었구요. 그 또한 가짜 뉴스였음에는 콧구멍으로 넘어가는 눈물 때문이 아니라 특종과 광고에 눈 먼 그 몰인정에 토할 뻔 하기도 했지요.

그러던 주말 저녁엔 코로나로 인해 계속 미뤄진 부서 행사비를 사용해 배송된 선물(?)을 언박싱하며 탄식했습니다. 통신비 2만원 지원으로 티격대는 정치인들 소식에 한숨 지었습니다. 협의회와의 전폭적인 공감으로 쇼핑몰에 가입케하고 직원에게 10만 포인트씩 준다는 소식을 전하는, 회사 대변인 같은 언론에 또한번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현재도 지구상엔 최첨단과 석기시대가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서로다른 여건의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권리조차 확보하지 못해 처절하게 투쟁하는 노조들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언론 기사와 댓글 등을 통해 듣는 '귀족노조'가 또 뭘 어쨌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여전히 하루에도 몇 명씩 일터에서 죽어가는 노동자가 있는 사회에서 노동조합에 대한 얘기는 거의 '귀족노조'에 관한 소식 일색이죠. 왜 그런지는 차치하고 이제 삼성전자의 노동조합을 생각해 봅니다.


de0e52bcfb2fe7fa386ab981cf9d983e_1649597028_1466.jpg

언론에선 또 하나의 '귀족노조'라고 불릴 모양입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과연 귀족인지, 진짜 귀족이 되려면 어찌해야 할지도 생각하다가, 출제한 선생님을 참교육시킨 어느 초등학생의 답안지가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부끄럽게 만든, 이런 아이가 진짜 귀족이고 이런 아이가 자라 진짜 리더가 되야 한다고 생각했죠. 우리는, 삼성전자노동조합은 어떤 노조가 되야할까요?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세상은 삼성공화국이란 말을 심심찮게 써오고 있습니다. 법을 무시하고, 그 위에 군림한 모습을 바꾸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들이 뭘 어쨌건, 내부의 평등, 공정, 정의가 어찌됐건 남들보다 돈을 더 주는 회사라면 직원들은 용인해야 할까요? 최저임금 따위는 우리 관심사일 필요도 없는 건가요? 밤낮으로 일해도 그저 먹고살기 빠듯해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돌봄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라서 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 아이들이 좀더 부모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며 좀더 밝게 자라 나의, 우리의 아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걸 가능케 하는 노동환경, 기업문화 등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 기준을 좀더 끌어올리는 역할은 누구의 몫일까요? 그건 우리가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지키는 삼성을 만들 때 가능할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그 안에도 옳지 못한 지점은 많습니다. 열악한 처지에서 보면 그런 게 무슨 대수냐 할 수 있어도 그렇게 얘기하는 그들을 위해, 모두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묵묵히 앞장서 바꿔야 하겠습니다. 삼성이 하면 기준, 적어도 중요한 이정표는 되니까요.

선물박스를 풀며 눈물지었더니 아이들이 좋은 선물 받았으면서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너희들한테 미안해서 그래, 미안해서... 더는 미안하지 않도록 좀더 애써볼께...'라고 했지요. 그런 마음으로 진짜 귀족이 되어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황송하게도 귀족노조라 불러준다면, 삼성전자노동조합은 그 막중한 책무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고유번호 : 797-80-01084     대표 : 박 재 용 위원장   

주소 : (13557)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29 삼성전자 VIP센터 2층

연락 : 홈피 문의하기로    이메일 : secunion.sec@samsung.com

Copyright © 2022 삼성전자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