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위원장 정년퇴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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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회 댓글 0건 작성일 21-03-13 09:20본문
2021.03.13

Q. 정년 퇴임과 새출발을 축하드립니다. 60세 정년 퇴임 첫 테이프를 끊으셨는데, 함께 퇴임하신 동료분들이 삼성전자에 몇 분이나 계시는지요?
A. 많은 회사나 공무원의 경우는 생일 기준으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반기 말일을 정년 퇴직일로 정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만 60세가 되는 생일이 있는 다음 달 1일이라 동시에 정년퇴직을 하는 직원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그동안 회사가 조기퇴직을 강요하였기 때문에 정년퇴직자 자체가 적어 이번에 함께 정년퇴직을 맞이한 사람은 두 사람 뿐이었습니다.
Q. 개인적으로도, 회사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을 것 같은데, 감사를 전하거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공식적인 행사는 없었나요?
A. 회사는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난 후에는 조기퇴직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회사에서 마련한 공식적인 정년퇴직 행사는 없었고, 부서에서 마련한 행사조차도 코로나를 핑계로 최소화 하도록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많은 동료들이 찾아와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어 참 고마웠습니다.
Q. 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이젠 조합도 떠나게 되시는 건지, 앞으로 조합이 어떻게 되길 바라고 스스로는 어떤 하고픈 역할이 있으신지요?
A. 퇴직을 하였으니 공식적인 조합원으로서의 활동을 할 수는 없겠지만, 조합 사무실이 마련되면 사무실 지킴이 역할이라도 하면서 노조 활동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현재 일반 국민들의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에 대해,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하나의 정당이 모든 국민의 이해를 대변할 수 없듯이 노동조합도 모든 직원의 이해를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직원들과 노조활동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노조의 역량에 맞추어 단계별 목표를 정하고, 서두르지 않고 한발한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Q. 조합 활동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뻣던, 힘들었던 순간을 말씀해 주세요.
A. 저에게는 노동조합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습니다. 그래도 특정한 순간을 꼽는다면, 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힘들어하는 마음을 서로 보듬어 주던 모임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동조합을 결성하자는 결정을 한 순간, 그때의 감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특별히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산업별 노동조합과의 견고한 연계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입니다.
Q. 인생 2막에 대한 개괄적인 설계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지금까지 저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삶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행동해 온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퇴직 후의 삶도 그렇게 살아가지 않겠나 싶습니다. 다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은 늘 갖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후배 직원들에게 전하고픈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A.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에는 분노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그것을 해결하는 것을 대부분 포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고, 동료와 함께 한다면 부당한 대우를 해결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모두가 당당한 노동자로 우뚝 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척박한 땅에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워 2년여 키워 주신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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