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사업전략실의 역할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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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7회 댓글 0건 작성일 25-11-13 14:2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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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 박순철 실장, 김용관 사장 외
참조 : 수신처 제위
발신 : 삼성전자노동조합(SE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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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전략실 경영진 여러분께,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SECU) 위원장 박재용입니다.
여러 사안으로, 인사가 조금 늦었습니다.
사업지원실의 격상을 축하드립니다.
직원의 소통창구인 노동조합과 더욱 소통하는 경영진을 꿈꾸며,
몇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지난여름 우리는,
무더위를 보냈던 기억보다 타 회사가 도입한 새로운 보상 체계는
통상적인 기업의 개념을 뛰어넘는 시도였기에,
크나큰 내홍을 겪었고, 모든 직원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우리 삼성은, 단순한 보상 체계의 변화를 넘어,
우수 인력 확보에 대한 전환점을 온몸으로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마이크론은 "연봉 2억, 삼성전자를 퇴사하라" 라는 광고의 대서특필은,
우리 직원들을 하나 둘 동요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 경쟁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회사의 복지와 임금 수준은
이제 따라갈 수 없는 선진회사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앞서 나갈 거야", "언제까지 잘 나갈 줄 알고"
이런 착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지금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의 날 것을 전하는 것은 '조합의 당연한 일'이고,
이를 시행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은 '경영진의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지껏 우리 조합이 그렇게 외쳐오던 '당연한 일'을
외면하고, 흘려듣는 일이 반복되고 있으니,
조합을 이끌고 있는 위원장으로, 이 어찌 개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회사의 노동조합은 숫자적으로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쟁의행위를 불사하겠다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통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쉬운 일들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먼저,
반도체 인재를 비롯한 회사의 우수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최우선 과제는 동등한 수준을 넘는 개선이 없다면,
졸업을 앞둔 우수 인력의 유출과 재직인력의 이탈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번 임금교섭에서 OPI, TAI 등의 성과급 체계 개선을 비롯한
대대적인 제도 개편만이 그 답입니다.
두 번째로,
회사가 제시한 보상정책, 제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 발표된 PSU(Performance Stock Unit) 역시 마찬가지이고,
특허보상비 인상의 겉핥기식의 보상책으로는
처참한 현실을 타개하기 어렵습니다.
회사에서 시행하는 제도는 노동조합원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고 있고,
발표되는 보상제도는 타 회사와 차별점이 전혀 없습니다.
세 번째로,
최고경영진에게까지 투명함이 부족합니다.
위원장은,
조합의 좋은 아이디어들이 저 멀리를 돌아,
다시 돌아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끝으로,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거울삼아
우리 회사의 문제점이 없는지, 노동조합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에 대해
빠짐없이 챙겨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사제도의 투명화, 제도개선, 진급률 투명성 요청 등
그동안 우리 노동조합에서 그렇게 외치던 것들이
이렇게 터져나온 이상, 사업지원실은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합니다.
실장님 그리고 경영진 여러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은 이미 없습니다.
이제는 가래로도 막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시 둑을 쌓고, 다시 세우면 됩니다.
경영진이 가지고 있는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소통이 없는 정책과 제도는 악이 된다는 것을 새겨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곧 40년의 세월을 삼성이라는 이름과 보내게 됩니다.
'인재제일', '동종 업계 최고 보상' 이라는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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