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6
생선구이 가게 자리에 뉴스를 찍어내는 공장(News Factory)을 차려놓고 국회를 제멋대로 들락거리던 임원이 사표를 던졌습니다. 회사는 새누리당에서 일하던 그를 모셔와 대관( 관청을 상대하는) 이라는 나름 중요한 일을 맡겼었나 보네요.

헌데 그가 따로 어떤 공장을 운영하는지도, 국가 보안시설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영업(?)하는 것도 회사는 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알아서 퇴직했다지요. 삼성전자 임원이란 게 이리도 허술하게, 알게 모르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자린가봅니다.
꾸준히 법을 어기고 국민에게 질타를 받는 건 준감위가 없어서, 또는 이재용씨의 대국민 선언이 없어서가 아니였던 겁니다. 법을 우습게 보는 DNA가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 회사가 과연 노조를 인정하고 상생할 수 있을까요? 노조탄압, 와해 범죄자들을 회사는 쫓아냈을까요? 과연 그럴 용기와 의지가 있을까요? 가까운 사례를 보면 갈 길이 아득해 보입니다.
노조탄압 공작(?) 시기에 회사가 채용해 일을 맡겼고, 세월이 흘러 범죄가 드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노무사가 삼성전자에 있었습니다. 취업규칙에 따르면 징계해고를 해야겠지만, 어느날 그는 삼성전자에서 사라집니다. 그리고 곧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뿅하고 나타났지요. 징계 받기 전에 알아서 떠난건지, 경제연구소 취규는 범죄 혐의로 입사에 제한이나 차별을 두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생각이 쉽게 가시지는 않겠습니다. '생선구이집 뉴스 공장장을 겸임했던 임원은 또 삼성의 어느 곳에서 나타날까?' 라는 생각 말이죠.
삼성전자 국회 부적절 출입 2명 더 적발, 징계
화염 속에서 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돌아가신 전태일 열사의 50번째 기일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우리는 외치고 있습니다. 제발 좀 법을 지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