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4
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10월 말경 조직문화 지표라는 SCI 결과가 공지됐었죠.

구체적 수치는 뺐습니다만, '전년도보다 살짝 낮아졌고 조직별 편차도 있구나' 라고 밖엔 보이지 않는데 보고서의 총평은 이랬습니다. "구성원들은 ... 비교적 만족하는 편입니다. ... 에 대한 인식이 양호한 편이며, ... 존중과 배려를 받는 편이라고 ... 좀 더 노력하신다면 ... 즐거움과 성취감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가 있었을까요? 비교적 만족한다는 건 어떤 '비교'였을지 상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예년처럼 Blind 지수도 발표됐죠.

음... TOP10의 10위와 비교해 봤는데도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어디쯤 랭크된 곳과 비교해야 '만족'이란 단어가 이해될까요? SCI 와 Blind, 어느쪽이 우리 현실에 가까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초일류 기업의 자긍심! 하지만 연봉도, 복지도, 워라벨도 무엇하나 최고인 게 뵈지 않는데 언제까지 자족할 수 있을까요? 저런 SCI를 조사하고 자평하는 이들이 알아서 우리 삶을 나아지게 하지는 않을 건 분명합니다. 오히려 계속 후퇴시킬 뿐이겠죠. 더 늦기 전에, 이제는 멈추고 되돌려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