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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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회 댓글 0건 작성일 20-04-28 19:59본문
2020.04.28

27년 전, 심슨 인형을 만들던 태국의 Kader 장난감 공장에 불이 났습니다. 이 화재로 174명의 여성을 포함한 18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지요. 더욱 참담한 건 노동자들의 일당보다 비싼 장난감이 도난당할까봐 화재 당시 회사가 출입구를 막았다는 것입니다. 비참했던 사고 3년 뒤 UN은 이 참사를 기려 4월 28일을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27년, 거의 한 세대가 지난 지금은 모든게 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만 아니면 되잖아요" 친구를 제쳐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던 교육을 받았던 회사 후배의 당혹스런 말이 기억납니다. 어떤 나쁜 일이 생겨도 나만 아니면 되고 내 회사는 그나마 나으니까 괜찮다는 생각. 모두가 그런 생각으로 세월이 흐른 뒤, 우리 아이들이 그 세상에 산다는 걸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엊그제,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어린 여직원의 아버님께 회사가 보낸 무례한 우편물 얘길 나눠 드렸습니다. 아주 작고 작은 부분일지 모르나 그렇게 회사가 벌어들인 돈의 일부가 제 급여가 되었고 제 가족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은 제게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다만 그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건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일일 겁니다.
'나만 아니면 돼'라고 하고 마는데, 나 아닌 그가 어쩌면 내 이웃이고, 알고보니 먼 친척이고, 훗날엔 내 자녀가 될 수도 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냥 무시하고 지금 당장 내것만 챙기면 그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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