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9

작년, 누군가의 업적입니다. 잘 했나요?
'어떤 고과를 받았을까?' 하고 상상하기에 앞서... 이게 뭡니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5G, 4th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회사는 GSCM 등등 다양한 업무 마다마다에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뛰어난 관리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만사'라고 하는 인사는 여태 이 모양입니다. 오늘 이런 파일로 던져 주고 오늘 내로 직접 입력해야 하는 말로만 시스템인 거죠. 이게 우리 회사에 어울리는 수준입니까? 부끄럽습니다.
이제 위의 업적을 살펴보면... 네, 만점입니다. 그러면 최고의 평가를 받았을까요? 아니라는군요. 어이 없지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더 뛰어난 업적을 낸 사람들이 흔하게 널린 것이거나, 수치로 드러난 업적과 상관 없이 평가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만약, 대다수가 만점이라면, 요즘 떼돈을 벌어 시끌벅적한 경영진들의 인상율, 우리 모두의 연봉은 적어도 그 이상으로 올라야 할 겁니다. 그랬나요? 그게 아니라 업적 외적인 부분으로 그리 됐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흔히 '정성평가'라고 하는, 아마도 그것 밖에는 없을 겁니다. 여기에 문제, 아니 '적폐'가 있겠군요. 묻겠습니다. 무엇에 대해 무엇을 근거로 정성들여 평가했으며 무엇이 좋았고 부족했다고 피드백을 주고 받으신 분이 계십니까?
들여다 보면 평직원과 고과권자 모두에게 제대로 된 평가 면담 메뉴얼 조차 이 회사엔 없습니다. 업적에 대한 평가이므로 당연히 근거 자료는 준비되야 하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얘기하며 듣고 피드백을 공유할 지가 명확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인데, 고압적이든 능글맞게 빠져 나가든 그저 각 부서장의 개인기에 내맡기고 있죠. 또 부끄럽습니다.
기가 막힌 건, 헌데 올해도 똑같은 식의 MBO 입력을 종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분명하고 계측 가능하며 언제든 누구든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건 이미 목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내 여러 시스템들이 거듭 발전한 동안 인사만 눈을 감고 있었나요? 그럼 업무 태만의 죄를 엄하게 물어야만 합니다.
목표관리는 모든 사업의 시작과 끝입니다. 누군가도 천명한 상생을 위해, 각자가 수시로 진척을 알 수도 없는 허울뿐인 목표와, 베일에 가려 뭔지도 모를 정성평가, 화석처럼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이 제도를 거부하겠습니다. 우리 거부합시다. 그리고 시대와 회사의 위상에 걸맞는 시스템으로 바꾸도록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