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어제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첫 본교섭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11월 3일 상견례 이후 2주 동안 우리는 동종업계 및 관계사 등의 여러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을 조사, 비교하고 공부하며 요구안을 만들었고, 이를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실무 현장의 공통된 바램, 그리고 꼭 귀기울여야 할 작은 목소리까지 담으려 애썼던 우리의 요구를 총 13장, 148개의 조항으로 담아 전달했으며, 각 조항에 대해 사측은 회사의 제시안을 비교표로 작성해 차차주 제출토록 하고, 이후 교섭을 통해 조율해 나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상견례 전, 사전합의를 통해 명시된 사내 홍보활동에 대해서도 자유로이 할 수 있도록 거듭 요구했습니다.
그냥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하면 협상이 아니겠죠? 사측은 4주의 시간을 요청했고 몇 차례의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며 의견을 좁혀 충분히 검토하고 진취적인 사측안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하며 사측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고 이에 사측 역시 교섭을 오래 끌고갈 생각은 없으며 적극, 전향적으로 검토해 12월 15일에 최선의 안을 제시키로 했습니다.
아울러 다음 주부터는 실무교섭을 통해 우리가 제시한 요구안의 용어 정의 등 이해의 간극이 없도록 하기로 했고, 동시에 사내 홍보활동도 지속토록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식당에서, 승강기 등에서도 조합을 만날 수 있겠네요^^
끝으로 조합원 여러분의 뜻을 대리하여 참여하고 있는 교섭위원으로서 소회를 말씀드립니다. 금번 공동교섭을 위해 중단했던, 2년여 진행한 지난 개별교섭이 생각났습니다. 일과 외, 개인 시간을 쪼개어 빠듯하게 준비해야 했고 교섭 때마다 사외 회의실을 빌려 전전해야 했지요. 이젠 준비할 시간과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한 톨이라도 허투루 쓸 수 없었고 그 어느 때보다 더 바삐, 더 멀리, 한 곳이라도 더 발로 뛰었습니다. 그래도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내는 아니지만 곁엔 회사 어린이집도 있는 준사내지역, 여러 사내 동호회실이 있는 건물로, '사원증을 찍고' 들어가던 순간의 울컥했던 느낌.
...오래 전 첫 마음 끝까지, 계속 잊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