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1
지난 설문(함께해요 단체교섭)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서 OPI에 대해 얘기해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이런 것도 있었네요. 내 상여금을 빼앗아 다른 사람 주지 않게 해 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엥, 그런 제도도 있었나? 싶으시겠지만 실재하네요.
안개 속에 가려진 OPI, CL4 님들은 그마저도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받는 거, 알고계셨나요? 십시일반 일정 %p씩 떼서 몇 안 되는 같은 CL4의 상위 고과자(누굴까요?)에게 몰아주는 거라는데, 어떻게 생각 하세요?
성별, 직급, 연령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을 금하는 법과 규정에 비춰볼 때 이런 제도가 일말의 정당성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요? 정말 일 잘한 사람이라면, 그냥 더 많이 보상하면 될 일입니다. 그걸 동료들에게서 뺐어서 줘야만 속 시원했을까요? 네, 이제 인사와 평가가 등장할 시점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짚으셨던, 최우선으로 개선돼야 할 것들 중엔 평가제도가 있습니다. '카르텔'이란 용어까지 쓰면서 철옹성 같은 인사조직을 빗대어 주기도 하셨고, 그들과 상사의 뜻대로 결정되는 고과에 상처받은 님들이 한둘 아니었습니다.
안그래도 상대적 박탈을 느낄, 그렇게 다친 사람을 또 한 번 좌절케 하는 건, 너무나 비인간적입니다. 싹 바꿔야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기에 앞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제도를 생각해 내고 행하는 자들이 실존하고 인사를 주무르고 있다는 데 분루를 삼켜야만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서로를 차별하지 않는, 공정한 평가와 평등한 제 권리를 누리는, 그런 단협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 모두가 조합으로 똘똘 뭉칠 때,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