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30
쭈욱 진행중인 설문(함께해요 단체교섭)에 많은 분들께서 배우자 대신 가족 중 지정해 건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어려운 일인가요? 궁금하고 답답한 마음에 국내 A회사의 아래 단체협약을 보게되면 갈증까지 일어납니다.
A회사 노사단체협약 제00조
"... (본인 및) 조합원이 지정하는 1인에 대하여 종합검진을 진행하며, 회사는 그 비용을 부담한다."
A회사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이와 유사한 단체협약을 노동조합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1. 직원을 너무나 아껴 일심동체 배우자도 똑같이!
2. 미혼 또는 맞벌이 직원은 1명 분의 비용을 절약!
여러분은 이중에 답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맞벌이 하며 본인 부모님 건진을 시켜드리는 배우자를 보면서 삼성전자가 겨우 이 정돈가 하는 자괴감까지 느끼셨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제3의 답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2번을 선택할 이유도 이쯤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슬프게도 그게 사실이면 너무... 초일류 기업으로서 너무한 거 아닌가요?
또한 여러분께서 인사 및 협의회 등을 통해 그동안 여러차례 건의했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개선의 시늉조차 없었던 것을 보면, 일부러 귀를 닫고 있었던 것으로 밖엔 생각되지 않는데, 노사협의회에 계속 실낱같은 기대를 걸어야 할까요?
어느날 갑자기, 회사는 신중하게 검토하느라 늦었을 뿐이라면서 배우자 제한 해제를 협의회의 오랜 논의로 결정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왜? 이 정도 옹졸한 사안을 갖고 조합의 요구에 끌려간 것으로 보이느니 협의회를 띄워주는 게 나으니까요. 뭐, 그래도 나쁠 건 없습니다. 왜 노조가 존재하고 목소리를 키워야 하는지, 더 많은 직원들에게 친절한 설명서가 될테니까요.
그 목소리가 높을수록, 더 많은 우리가 될수록 초일류에 합당한 처우, 회사와 개인의 나란한 성장도 가능합니다. 아무런 티도 내지 않고 목소리에 힘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으로 조용히 모이시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