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체협약, 끝 없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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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5회 댓글 0건 작성일 21-09-02 11:37본문
2021.09.02
직원동료 여러분,
21년 8월 12일 노동조합과 회사는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드디어 삼성전자가 환골탈태하는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회사는 성장위주의 사업운영으로 앞만 보고 달려 왔으며 이제 세계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 성장의 배경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땀어린 노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그동안의 성과를 경영주와 일부 경영진의 몫으로만 여기며 경영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수많은 불법과 편법을 자행하였고 이러한 결과로 경영주가 처벌받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 났으며,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 찍히는 수모를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었음에도 회사는 구태를 벗어 버리지 못하고 전근대적인 노동개념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여 왔습니다 그것은 노동자를 한낱 소모품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주의 유지를 따른다는 핑계로 노동조합을 악으로 치부하고 합법적인 노동조합을 파괴하고 방해하기 위해 수많은 방법으로 동원했고 불법, 탈법도 저절러 왔음이 재판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수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은 진일보한 사건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친 교섭을 통해서 느낀 회사의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는것이 경영주의 구속을 면하려는 홍보의 수단이 아니였기를 바라며, 이제라도 노동조합을 주체로 인정하고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노동관계를 만들어 나갈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서로 대립과 반목이 아닌 상생하는 노사관계가 될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회사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되도록 끝까지 싸워 나가겠습니다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 위원장 김성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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