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땅으로! 해고 노동자 철탑 투쟁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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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3회 댓글 0건 작성일 20-03-18 15:40본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2019년 12월 10일(화) 강남역에서 고공농성중인 삼성노조설립 해고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집회에 참여하였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책 '토지'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주인공도 아니고 많이 등장하지도 않던 평범한 농부 영만이가 형을 꾸짖으며 했던 말이죠.
"형은 형 대만 살고 말거요?"
삼성에서 노조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회유, 협박, 납치, 폭행 등 온갖 고초를 겪고 결국 해고당했던, 이젠 정년을 넘긴 늙은 노동자가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 철탑 위, 반 평 남짓한 공간에서 무려 184일째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고난을 겪은 또 한 명의 늙은 노동자는 한시도 떠나지 않으며 밑에서 그를 지키고 있고요.
초로의 선배님들은 이 추위에 무엇을 위해 거리를, 허공을 떠나지 않고 계신 걸까요?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 대만 살고 말 게 아니니까'라는 두 분의 외침이 소리 없이 가슴을 후비며 들려왔지요. 그건 우리 아이들이 다닐 지도 모를 회사, 또는 삼성에 관련된 수많은 일터에 자유와 평등과 정의가 조금이라도 더 채워지길 간구하는 기도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삼성에서 왜 노조하냐고 누가 묻거든 이렇게 대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만, 그리고 내 대만 살다 갈 게 아니라서 그런다"라구요. 범죄집단이 아니라 투명한 진짜 초일류로 만들어야 삼성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며, 삼성으로 파생되는 수많은 일터들이 따라서 깨끗해지고 이 땅이 내가 살던 때보다는 아주 조금이라도 더 살기가, 숨쉬기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거기에 내 아이들이 살게 해 주고 싶다고...
https://news.v.daum.net/v/20191210140229298?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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