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포털 대문에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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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회 댓글 0건 작성일 20-04-01 16:14본문
2020.04.18

꿈같은 얘기일까요? 일 년여 단협을 진행하며 초기 노조로서 가장 집중한 부분 중 하나가 홍보활동의 보장이었습니다만 역시나 회사는 법으로 보장된 것을 포함한 모든 사내 홍보활동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노동위 조정까지 갔고 마지 못해 내어준 것이 복지몰 어느 곳에 링크를 노출해 주겠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어느날 불쑥 찾아와 삼성 모든 직원의 업무 플랫폼인 녹스포털 대문에 링크를 걸어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엥! 이게 웬 떡이야?'라고 할 줄 알았을까요? 조정위를 거친 단협의 최종 체결을 앞두고 사소한 사안들까지 노조의 안을 거부하는 그들이 갑자기 어떤 깨달음을 얻기라도 한 걸까요? 네, 물론 아닙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그저 그들의 최고존엄, 즉 이재용의 안위 밖에는 없었던 겁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실형의 구속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은 법무팀에 수 백여 명의 엘리트 직원들의 존재 의미를 자삭하는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케 했고, 준감위는 노동조합과의 관계를 전향적으로 바꾸라는 권고와 함께 대국민 사과를 주문했습니다. 사과문에는 담겨질 내용이 필요합니다. 진정 노사관계를 개선하고 있다는 메시지라면 금상첨화겠지요. 잘 하면 법을 초월한 집행유예를 노려볼 수도 있어 보였을 겁니다. 그렇게 될까요?
천만에요. 녹스포털 대문이 그렇게 값싼 자리인지 처음 알게 해 준 것에는 감사드리지만 진정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어떻게든 수용하고 더욱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겠다는 진솔한 '자세'가 확인된 후에 걸어드리려고 합니다.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ps. 홍보부장께서 치유를 위해 병가에 들어가시어 짧지 않은 기간 관리에 공백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집행부가 합심하여 더욱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곧 홈페이지로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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