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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함의 척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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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작성일 26-04-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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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사상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깊이 병든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은 결코 건강함의 척도가 아니다.”

지두는 인간이 외부 권위에 의존할 때 자유를 상실한다고 보았습니다.

그가 보기에 병든 사회란, 사람들이 타인의 명령과 제도에 비판 없이 순응하는 사회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적응력을 양날의 검으로 간주했습니다.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고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사람은 유능하다는 평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입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자신이 속한 조직에 적응하고자 최선을 다합니다.

이처럼 빠른 적응력은 사회생활에서 무기가 되지만, 자칫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 적응한다는 것은 개인보다 조직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태도와 같습니다.

이는 사실상 ‘스스로 질문하는 것을 멈춘 상태’와 같습니다.

“왜 이 기준에 맞춰야 하는가?”, “이 규칙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이 침묵은 누구를 향한 폭력인가?”

이러한 질문을 멈추는 순간, 사람은 주체가 아니라 구조의 부속품이 됩니다.


적응은 자기 포기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겉으로는 성실한 직장인이자 착한 시민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서는 고통이 누적되어 삶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두가 무조건 ‘반항’을 외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우리 각자가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스스로 본질을 깨닫기를 바랐습니다.

남들이 당연하게 따르는 규칙일지라도, 그것이 병든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의 병폐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순간,

우리는 그 병폐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공범이 됩니다.

결국 오늘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합니다.

나는 지금 ‘건강한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가, 아니면 ‘병든 사회’에 길들여지고 있는가?

나의 침묵은 누군가의 고통을 방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두가 남긴 말은 우리에게 경고처럼 울립니다.

진짜 건강은 순응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병듦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지켜내려는 용기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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